“마음의 고향 시카고를 떠나게 돼 아쉽습니다”
“시카고서 계속 지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신들 옆에서 지내셨으면 한다는 딸들의 권유로 뉴저지로 옮기게 됐습니다. ‘마음의 고향’ 시카고를 떠나는 게 한국 고향을 떠날 때보다 더 아쉽습니다.” 시카고 지역의 대표적인 교계 지도자인 이종형 목사(83)가 내달 초 자녀들이 거주하는 뉴저지 주로 이주한다. 이종형 목사는 25일 시카고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서 “중서부 특유의 여유로움과 푸근하고 넉넉한 이웃이 있는 시카고는 마음의 고향입니다. 미국에 온 후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산이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시카고는 모든 게 다 좋았습니다. 시카고를 떠나게 돼 많이 아쉽습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지난 30년 간 시카고서 받은 사랑과 격려, 기도를 마음 깊이 간직하겠습니다”며 “시카고 한인들은 여느 지역 한인들과 마찬가지로 다방면에 걸쳐 능력이 뛰어난 분들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추장이 되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고 단합한다면 최고의 커뮤니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고 전했다. 경북대,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이종형 목사는 1974년 미국으로 유학, 예일대서 신학석사, 버지니아 리치몬드 소재 유니온 신학교에서 교회사 전공으로 Ph. D를 취득했다. 이후 경북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뉴욕시 퀸즈 지역 한인교회에 부임, 10년간 이민목회를 하던 중 지난 1994년 시카고 한미장로교회 담임목사로 옮겨 2007년 3월 정년 은퇴할 때까지 목회를 이끌었다. 미국장로교단(PCUSA)에 소속된 이 목사는 은퇴 후에도 에티오피아에서 3년간 교육선교사로 자비량 사역을 했고 담임목회자가 비어 있던 필라델피아, 미네소타, 디트로이트 지역 교회 5곳의 초빙을 받아 임시 담임 목사를 맡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시카고로 돌아온 이 목사는 최근 3년 간 은퇴목사회 부회장과 회장을 맡아 시카고 지역 한인교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후배 목회자들을 이끌어 왔다. 은퇴 목사회 총무 안주영 목사는 “이종형 목사님은 시카고 1세대 목회자로 교계뿐 아니라 지역 한인사회서 존경 받던 분”이라며 “시카고를 떠나시게 돼 참으로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 은퇴목사회는 지난 20일 버논힐스 소재 한 공원에서 개최한 연례 피크닉 겸 야외 예배서 이종형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송별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임마누엘 장로교회 안창일 담임 목사가 설교를, 교우들이 점심과 오락 순서를 맡아 봉사했다. 또 YH영신이 제공한 선물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은퇴목사회는 지역교회에서 격월로 모여 예배, 친교, 월례회 및 특강을 갖고 선교사역, 일일관광 또는 교계와의 연합행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노재원시카고 마음 시카고 한미장로교회 이종형 목사님 시카고 지역